내마음의 토토로.. :: 2007/11/12 14:5201. 뭐 잃어버린 것 없수..??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 꽤나 좋아라 했던 애니메이션이 있다. 로봇이 나오고 마법이 판을 치는 그런 스토리도 당연히 좋아라 했더랬지만, 내가 참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은 '왕고래 호세피나'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있으리라 짐작이 된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밤하늘을 나네요. 호세피나~~ 바다에서 잠자네요. 호세피나~~~ 언제나 정다운 호세피나~~~ ' 주제곡의 가사가 이렇게 떠오른다. 주인공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직 생각이 나는 것은 어른이 되고 난 다음에는 호세피나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는 확실히 머릿속에 남아있다. 어린 시절 나만의 친구(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중 내가 잊어버린 녀석들은 없을까? 02. 고교시절 다시 만난 호세피나. 고등학교 3학년시절, 반에 만화가 지망생 녀석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문석배라는 친구였고, 만화 동호회에서도 꽤나 잘그리는 녀석이었다. 만화를 위해 미대를 가고파 하는 녀석이었고, 지금은 녀석의 작품을 만화방에서 볼 수 있다. 녀석이 권해준 일본 애니메이션의 두번째가 이웃의 토토로 였다. 첫번째로 보았던 애내메이션은 언제가 포스팅 해서 커리어 블로그 메인에 떡 하니 걸렸던 그 명장면이다. 2007/02/19 - [여유만만..] - 추억 속으로.. - 사랑 기억하나요? 토토로를 보는 내내 나는 이 만화를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짐작해 내게 되었다. 03. 어른들은 보지 못해요. 호세피나도 토토로도 어른들은 만날 수 없다. 나이란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닌 것이다. 나이를 먹음으로서 더 이상 그것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은.. 본인의 의지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 작품에 대한 하야오의 애정도 각별하리라. 실제로 하야오는 유럽 중독증 환자이다. 토토로 이전의 거의 모든 작품들은 일본 배경이 아닌 유럽 배경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의 풍경이 유럽풍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토토로 즈음에는 많은 일본 배경 작품들이 쏟아진다. 원령공주. 귀를 기울이면. 바다가 들린다. 등등.. 어째든 지금의 내 눈에는 위의 친구들의 존재를 믿어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슬픈 일이긴 하지만.. ^^ 그래서, 토토로를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극중에 가장 어린 아이. 메이이다. 03. 살짜쿵 이야기 속으로.. 병약하신 어머니가 요양중인 시골로 내려온 사츠키(언니)와 메이(동생) 자상한 아빠 쿠사카베타츠오는 도쿄에서 대학 연구원이며, 입원 중이지만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 엄마가 있다. 시골에 집을 구한 이유는.. 곧 퇴원하실 엄마를 공기가 맑은 곳에서 맞이하기 위해서다. 그곳에서 메이는 도토리 나무의 요정인 토토로를 만난다. 숲 한복판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낡은 집을 보며 자매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잔뜩 들뜬다. 사츠키가 학교에 간 뒤, 혼자 숲에서 놀고 있던 메이는 눈 앞을 지나가는 조그맣고 이상한 동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뒤를 쫓아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미로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 큰 나무 밑둥으로 떨어지는 메이. 메이는 사츠키가 돌아오지마자 토토로를 만난 것을 자랑하지만 사츠키는 믿지 않는다. 04. 모든 명장면의 공통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명장면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나는 명장면의 공통점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그 등장인물들이 마음이 와 닿는다면.. 우리는 모두 그 순간 그 영화의 소설의 만화의 주인공이 된다. 그것이 감동적인 순간이라도 상관없고, 웃기는 장면이라도 슬픈 장면이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강한 공감은 반드시 말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언젠가 해 두었던 '아기와 나' 포스팅에서의 최고의 명장면도 주인공의 대사는 제외되어 있지 않은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명장면.. ^^ 별 대사 없이도 우리는 토토로와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우산을 빌려주자 토토로는 답례로 도토리 씨앗을 건넨다. 토토로와의 만남으로 행복감에 부풀어있는 사츠키와 메이. 토토로와의 신나는 시간들을 보내는 아이들.. 즐거운 것은 아이들만은 아닌 것 같다. 팽이를 타고, 우산을 낙하산 삼아 밤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해 본 적은 없는지...... 나의 어린 시절 내가 해 보았던 상상중 몇 가지나 나는 기억하고 있는지.. ^^ 05. 어른들은 몰라요. 그러나 그때 병원에서 어머니의 퇴원이 연기되었다는 전보가 온다. 불안해하는 메이는 혼자 엄마를 찾아 병원으로 떠났다가 길을 잃는다. 온 동네를 뒤졌지만 메이는 흔적조차 없고 저수지에선 어린 여자아이의 샌달이 발견된다. 사츠키는 메이를 찾기 위해 애타게 토토로를 부르게 되고, 토토로는 특유의 '우아아아아아아... ' 바람..으로 메이를 찾게되고 고양이 버스를 불러 아이들을 어머니께로.. 보내주게 된다. 갑작스레 우리의 머리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을 만나게 되면.. 이건 '먼로 효과'라는 수능 지향적 단어보다는 토토로가 누군가를 도와주나봐.. ^^ 라는 이야기를 먼저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어른이 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고양이 버스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06. 누구에게나 익숙한 캐릭터와 그 장면.. 내년 봄이 될 때쯤에는 시간을 억지로라도 내어서 혼자 여행을 가보고 싶어진다. 혹시 아남..?? 어두운 산중에서 한국판 토토로라도 만날 수 있을런지 말이다. Posted by Byul_DaBang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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